앤디 정이 자신이 만든 캐릭터 인형을 들고 해외 유명 성인용품 브랜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코노믹매거진= 현정석 기자] 성문화를 이야기하면 백안시하거나 점잖지 못한 사람으로 지적받는 것이 현실이다. 성의학도 대부분 발기부전이나 조루, 스트레스 등에 집중돼 있을 뿐 오르가즘이라는 단어에는 시선을 돌리는 실정이다.
길에서 콘돔이라는 단어를 크게 얘기하기는 어렵겠지만 심장충격기를 얘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모두 같은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콘돔 역시 의료와 관련된 의미가 있는데 청소년은 구매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이다. 이런 문화를 극복하고 성을 양지로 끌어내겠다는 사람이 있다. 그는 패션업계에 종사했던 사람으로 어덜트샵을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화가들의 그림을 전시해 어둡고 음침했던 기존의 이미지를 깨버렸다. 물건을 판매하기 보다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앤디 정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 어덜트샵에서 그림을 전시하는데 화가들이 흔쾌히 허락했나. 앤디 정(이하 정) :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은 인간의 자유, 억압, 외로움, 슬픔, 사랑을 다루지 않는가. 성 역시 인간의 그런 감정들을 통해 나오는 행동이다. 전시회에 참여해준 화가들은 인간의 감정이라는 동일한 것을 다룬다는 생각을 한다며 적극 지지해주고 동참해줬다. -. 가게 곳곳에 인형이 있는데 이 인형은 무슨 의미인가. 정 : 원래 콧수염을 기르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을 오래 했다. 수염은 어른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길러왔다. 이것은 하나의 문화다. 이 인형도 수염을 넣어 성인이라는 것을 표시했다. 전체적인 이미지를 보면 아톰과 비슷하다. 힘차보이는 이미지와 성인을 합쳐 만들었다. 나는 성인용품을 파는게 주목적이 아니다. 문화를 바꿔보고 싶기 때문에 이런 캐릭터를 만들었다. -. 성인용품 판매가 돈은 되는가? 정 : 한국의 성인용품 시장은 3조 정도로 추산한다. 전국에 3000개 이상으로 알고 있다. 명동의 한 가게는 월 매출이 1억을 넘어섰다. 대놓고 사지는 못하다보니 가게보다는 온라인 매출이 더 많기는 하다. 문제는 온라인으로 사다보니 제품에 대해 잘 모르거나 무조건 싼 것을 골라 고장이 잘 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곳을 이렇게 매장보다는 전시장 개념으로 만든 이유가 여기 자체에서 판매를 늘리기 보다 온라인으로 사더라도 제대로 알고 사게 만들 생각이다. 성인용품 시장이 3조원이지만 아직 성인용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이 시장은 남의 시선이 두려운 사람들은 절대 못 들어오는 곳이다. 체인점도 만들 생각인데 상대적 소자본으로 계절을 안 타는 매출을 만들어 줄 예정이다. -. 성에 대한 문화를 바꾸고 싶다 했는데 구체적으로는 어떤 것인가. 정 : 성인용품의 주 고객층은 남자다. 그들은 어둡고 음침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여성들은 다르다. 현재 합정동이나 연희동에 있는 가게들도 밝게 이미지를 꾸며 여성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남자들보다 성에 대해 적극적인 소리를 못내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다. 그래서 여성 혹은 커플 중심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남자들은 사정을 목적이지만 여성들은 다르다. 평생 오르가즘을 못 느껴본 여자들도 많다고 한다. 그러다 여성용 기구를 통해 처음 느껴본 사람도 있다. 이런 얘기를 커플끼리 하기 어렵겠지만 이런 곳을 통해 서로 성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여성도 성에 대해 남자들처럼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그래서 주말에 연인들을 대상으로 속궁합을 알아보는 타로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 제품들이 고급스러워 보인다. 정 : 싸구려 중국산은 얼마 못 가서 고장 난다. 당연한 거다. 미국이나 유럽의 유명 제품을 모방하는데 가격은 저렴해야 하니 제대로 된 부품이나 재료를 쓸 수가 없다. 고급제품들은 경우에 따라 2년간 AS를 해주기도 한다. 민감한 부위에 닿는 제품들이다 보니 싸구려는 권하지 않는다. 또, 소독이라는 것에 대해 소홀한 경우가 많아 소독 기구 등도 갖추기를 권한다. 스스로를, 혹은 연인을 위한 것이라면 1회용품 말고 제대로 된 것을 쓰기를 추천한다. 여성용품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회사가 있다. 그 회사의 공식판매처다. 이 외에도 미국이나 독일, 캐나다 고급브랜드들도 쓰고 있다. 기사입력 2019.08.16 21:02:27 현정석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이코노믹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http://www.economicsmagazine.kr/news/articleView.html?idxno=9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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